부패하지 않는 몸영문 PDF 내려받기

II

비움

제1부는 현대 세계가 조용히 빼내 간 것을 몸에 돌려주었다. 그러나 몸이 애초에 지도록 되어 있지 않았던 부하를 여전히 지고 있는 한, 빠진 것을 되돌리는 일은 거기까지밖에 닿지 못한다.

그래서 책은 여기서 방향을 돌린다. 제1부는 더했다. 제2부는 뺀다. 그리고 그 뺄셈은 이 책의 가장 깊은 재구성, 곧 뒤따르는 모든 것을 다시 짜는 그 재구성을 향한다.

비움은 에너지가 시작하는 곳, 곧 세포의 호흡에서 시작해 거기서 바깥으로 일해 나간다. 장이 먼저가 아니고, 간이 먼저가 아니며, 올해 유행하는 정화가 먼저도 아니다. 순서가 곧 방법이다. 그리고 이 부를 여는 장이, 서문에서 약속한 그 재구성이 마침내 온전히, 분자 하나의 수준까지 주어지는 자리이다.

뒤따르는 것은 하나의 이어진 행위이지, 정화를 쌓아 올린 더미가 아니다.

먼저 몸 자신의 배선에 박힌 중금속. 세포의 호흡이 묘사한 바로 그 전류를 흐릿하게 만드는 절연체이며, 더 깊은 무엇이 건드려지기 전에 뽑아낸다.

그다음 빠진 펌프. 곧 하나의 중심 심장 없이, 그 대신 자기 관의 수축과 호흡의 리듬과 근육의 매일의 일로 움직이는 림프 연결망이다. 걷기와 호흡과 의도된 사우나가 비움을 계속 움직이게 해서, 풀려난 부하가 그저 체계 안을 맴돌지 않게 한다.

그다음 장과 그 오래된 폐기물, 곧 모든 것이 통과하는 이십오 피트의 복도이다. 가장 오래된 기생충들이 자기 위에 짓는 바이오필름, 그리고 그 벽을 해체하는 화학을 가진 식물 기름 속의 테르펜이다.

그다음 간, 그리고 어떤 영상도 결코 들여다보지 않는 자리에서 토사에 막혀 닫히는 그 안의 가는 관들이다.

각 장은 삼십조 개의 세포가 그 안에서 사는 조건을 하나씩 더 되돌리며, 각 장은 그 모두를 다스리는 단 하나의 규칙을 따른다. 당신이 풀어놓은 것은 실제로 몸을 떠나야 한다. 출구가 열리지 않은 정화는 정화가 아니다. 그것은 재분배이다.

세포에서 바깥으로 막힘을 치우면, 떠오르는 몸은 그저 짐을 벗은 데 그치지 않는다. 그것은 제3부가 연주하려고 쓰인 빛나는 악기가 될 준비를 마친 몸이다.

단면으로 잘라 낸 돌 수로 안에, 열린 놋쇠 수문의 한쪽에는 토사가 바닥을 메우고 다른 쪽에는 맑은 물이 흐르는 동판화 도판.
비움. 당신이 풀어놓은 것은 실제로 떠나야 한다. 출구가 열리지 않은 정화는 재분배이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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